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의 고민은 지금 시점에서 학부연구생을 하는 것이 실제로 의미가 있을지, 그리고 반도체 공정/양산기술 직무에 어필할 수 있는 방향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자분께서 학사취업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이런 현실적인 시야를 가지신 것은 굉장히 적절하고, 방향을 바꾸는 것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닙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3~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라도 학부연구생을 하시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연구실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것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해당 기간 안에 구체적인 경험과 결과물을 만들어야 진짜 어필이 됩니다.
예를 들어, 클린룸이나 팹 시설이 없는 랩실에서 활동한다고 해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직무 연관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첫째, 공정 시뮬레이션 혹은 TCAD 기반의 공정 프로세스 모델링 업무를 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ynopsys사의 Sentaurus TCAD 같은 툴을 사용하는 랩실에서 반도체 소자의 공정 순서를 설계하고, 도핑 조건, 식각 조건 변화에 따른 특성 변화를 시뮬레이션해보는 실험을 통해 실제 공정 엔지니어의 사고방식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공정 조건 최적화, 수율 분석 같은 양산기술 업무와도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둘째, 데이터 분석 기반의 공정 품질 개선 경험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실에서는 측정 장비를 통해 얻은 전기적 특성 데이터를 다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 데이터를 정리하고 트렌드를 분석하거나, 불량 패턴을 분류하는 작업은 실제 공정 라인에서 수율을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양산기술 직무와 유사합니다. Python, Excel VBA, JMP 같은 데이터 툴 사용 경험도 면접에서 어필 포인트가 됩니다.
셋째, 직접 공정을 하지 않더라도 소자의 구조와 특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MOSFET, FinFET, GAA 구조에 따라 어떤 공정이 추가되거나 복잡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공정/기반기술 면접에서도 기술적인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실험 장비의 유무’보다는 그 랩실에서 어떤 문제를 다루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으며, 그 경험이 실제 현업에서 어떤 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스토리화하는 능력입니다. 연구 주제와 방법이 양산기술과 간접적으로라도 연결된다면, 충분히 어필 가능합니다.
만약 랩실이 특정 소자 시뮬레이션이나 측정 장비 위주로 운영된다면, 사수 교수님께 단기간 내 수행 가능한 소주제 하나를 요청드려서, 리서치 주제를 갖고 리포트를 작성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그 경험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추가적으로, 학부연구생 활동 외에도 설계/공정 시뮬레이션 툴을 개인적으로 배워보거나, 반도체 제조 관련 산업기사 자격증(예: 반도체설계기사, 전자기사 등)도 보완적으로 준비하시면 스펙에 대한 자신감을 더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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